현타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지요? 요즘에는 현타라는 말이 일반적으로도 아주 많이 쓰이고 있는데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도 종종 등장하고 있어요. 특히나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 현타라는 말이 참 많이 나오는데요. 유명한 배우나 가수가 예능에서 망가질 때 현타가 온다는 표현을 많이 쓰더라고요.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바로 이 노래가사가 생각나는 순간이지요.
하지만 인터넷을 많이 하는 사람은 현타라는 말이 어디에서 왔는지, 현타의 유래를 아실 텐데요. 저도 현타라는 말이 대중적으로 쓰이는 모습을 보며 약간 의아한 생각이 들었거든요. 현타의 진짜 뜻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우리가 일상속에서 빈번하게 사용 중인 현타 뜻은 과연 무엇일가요? 현타 뜻이 어디에서 왔는지 유래를 살펴보도록 할게요.
<사전에 나오는 현타 뜻>
현타는 현재 인터넷 국어사전에도 나와 있을 정도로 대중적인 말이 되었어요. 우리말샘 사전에 나오는 현타 뜻은 다음과 같습니다.
현타(現time)
현실 자각 타임을 줄여 이르는 말로, 헛된 꿈이나 망상 따위에 빠져 있다가 자기가 처한 실제 상황을 깨닫게 되는 시간.
현타는 지금 자신이 놓여 있는 현실을 갑자기 자각해서 충격을 받아 멍해지는 느낌이라고 할 수 있어요. 어떤 대상이나 어떤 일에 열정적으로 몰입하다가 갑자기 현실을 깨닫게 되어 자신이 지금까지 해왔던 행동이 후회가 되고, 그때 몰려오는 공허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상대적 박탈감과도 비슷한 느낌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현타 뜻의 유래>
현타는 인터넷 용어로, 꽤 오래 전부터 쓰이던 말인데요. 사실은 현자타임이라는 말에서 온 것입니다. 이 현자타임이라는 말은 주로 남성들이 자기 위로 타임을 가진 후에 제정신이 들면서 마치 현자 같은 상태가 찾아온다고 붙여진 이름이었습니다. 욕구가 채워진 후에 급격하게 찾아오는 허탈감과 무기력함을 나타내는 표현이었지요.
처음에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현자타임이라고 쓰기 시작했고, 언젠가부터 현타라는 줄임말로 쓰기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조금씩 대중화가 되면서 여기저기에서 현타라는 말을 쓰게 되었는데요. 이것이 너무 널리 쓰이다 보니 본래의 뜻을 그대로 가져올 수가 없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현실 자각 타임이라는 뜻으로 순화시켰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평소에 인터넷 커뮤니티를 접하지 않는 사람은 현타에 이런 뜻이 있었다고 하면 놀라실 텐데요. 그렇다고 해도 이제는 현실 자각 타임이라는 뜻이 훨씬 대중화가 되면서 본래의 현타 뜻이 무엇이었든 상관이 없게 된 것 같아요. 현자타임이라는 뜻보다 현실 자각 타임이라는 뜻이 더 어울리게 느껴지는 것은 저만이 아닐 것입니다.
<현타를 쓰는 예시>
그렇다면 현타를 쓰는 예시에 대해 살펴볼게요.
“내가 우리 동네에서는 잘 나가는 사람인데, 여기 오니까 아무것도 아니라서 현타가 왔어.“
“좋아하는 가수한테 돈을 엄청 썼는데, 열애설난 거 보니까 현타가 와서 그동안 샀던 굿즈를 다 내다 버렸어.”
“한 달 동안 열심히 일해서 월급을 받았는데, 월급은 통장을 스쳐갈 뿐. 카드값으로 다 나가니까 현타가 심하게 오더라.”
“다이어트 해서 10킬로그램 감량했는데, 요요가 와서 15킬로그램 쪘어. 현타 제대로 왔어.”
“내가 어디 가서 이런 대접 받을 사람이 아닌데. 현타가 세게 오네.”
현타는 대충 이런 식으로 쓰입니다. 뭔가 그동안 공든 탑이 무너지는 느낌하고도 비슷한 것 같고, 자신이 처한 현실이 뼈저리게 느껴질 때 딱 맞는 표현이라고 생각이 되시지요? 현타는 한 번 쓰기 시작하면 대체할 표현을 찾기 어려울 정도라서 본래의 뜻이 어떻든 계속 쓸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이상으로 현타 뜻에 관해 알아보았습니다. 사람이 살면서 현타가 느껴지는 순간은 정말 많은 것 같아요. 그래도 살아가야 하는 것이 인생이 아닌가 싶습니다. 현타가 오는 순간이 와도 현타라는 재밌는 표현으로 웃으면서 넘어가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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